오늘도 어김없이 내돈내산 구매기!
손세차를 하기 시작한 건 8~9년쯤 된 것 같다. 중고차였지만 광빨(?)을 내고 싶어서 손세차를 시작했다.
처음 손세차를 시작했을땐 내 버킷을 가져가서 사용할 수 있는 세차장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그래서 세차용품을 차에 싣고 옆에 옆동네까지 다니며 한 달에 한번, 두 달에 한 번씩 손세차를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 종류의 약품들과 장비가 마련되었고,
단순했던 세차작업과정은 단계가 점점 늘어 지금은 반나절이상 세차에 시간을 붓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환자의 길로 접어들고 있었다.
폴리싱을 해야 된다고?
폴리셔를 사게 된 건 지난여름 강변을 지나다 도로옆의 나뭇가지들로부터 차가 긁히고 나서 일이었다.
언제나처럼 트렁크에 있던 컴파운드와 어플리케이션을 가지고 손으로 열심히 문질문질하고 있었다.
엄청 지치는데 앞휀다부터 후미등까지 길게 쭉쭉 그어진 녀석들은 지워질 기색이 없었다.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네이버카페에 들어가 물어보니
손으로 일일이 하기엔 너무 힘들고 폴리셔(광택기)로 밀면 금방 사라진다고 어느 환자분이 알려주셨다.
'폴리셔(광택기)는 흔히 핸드그라인더처럼 생긴 녀석인데 그라인더와 달리 날 부분에 부직포가 있어서
양모나 스펀지를 탈부착해서 회전력을 주는 장비이다.'
예상한 답변이었지만 거기까지 가면 너무 딥한 영역이라 애써 외면하고 살았는데
내 차도 6년쯤 되니 본넷에 스월도 많아서 손으로 일일이 하기엔 벅찬 일이고
손리싱(손으로 문떼는일)하는 시간이 지날수록 환자분 말씀대로 폴리셔를 구매하는 게 시간대비 합리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떤 제품을 사야 하나?
폴리셔를 알아보는데만 2주는 걸린듯하다.
가격도 브랜드도 너무 많은 종류와 천차만별인 가격들이 혼란을 주는 데다
조금 매니아틱 한 구석이 있다 보니까 일일이 사용후기를 찾아보고 장단점을 알아보는 일도 쉽지는 않았다.
크게 폴리셔는 무선과 유선으로 나누어진다. 의미는 설명할 필요 없을 것이고, 장.단점도 유추되리라 본다.
두번째 선택지는 인치(inch)이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5인치를 기준으로 작은 것부터 3인치, 5인치, 6인치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3인치는 주로 휀다나 라이트와 같이 작고 곡선이 많은 곳이나 유리막제거할 때 주로 이용하고
그 외에는 5인치나 6인치 제품을 주로 사용한다.
이유는 제품이 원형으로 회전하는 데다 듀얼폴리셔를 사용할 경우 틈새나 각진 곳은 작업이 안되기 때문에
업장에서 쓰는 1인치나 3인치를 사용하고, 일반 오너는 주로 5~6인치제품 하나만 이용해서
넓은 부위 위주로 작업을 빨리 끝내는 게 일반적이다.
그다음 고민으로는 싱글과 듀얼이라는 선택지가 있다.
싱글 폴리셔는 1개의 축으로 회전하는 일반적인 전동공구이고, 듀얼 폴리셔는 2개의 축으로 회전하는 전동공구이다.
말로는 설명이 어려우니 밑에 그림 하나 똭 박아놓겠다. <출처 :오토브라이트 블로그>
싱글 광택기의 특징은 한축으로 제자리회전을 하다 보니 컷팅력이 좋고 작업성이 우수하지만
반대로 열이 많이 발생해서 초보자가 사용하기에 핸들링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듀얼 광택기의 특징은 2개의 축으로 회전하니까 같은 5인치라 해도 작업 범위가 넓고 도장면에 열 발생 우려가 적지만
싱글광택기와 반대로 작업성은 조금 떨어지며 저렴한 제품을 구입할 경우 진동, 소음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다.
싱글과 듀얼 중 하나를 정했다면 그다음 고민할 것은 가격대이다.
고가 브랜드 (루페스 / 플렉스 등 )
중고가 (밀워키 / 디월트 / 마끼다 / 교세라 등)
중저가 (팔콘 / 카테크 / spta / 핸즈 등)
여기서 선택 포인트는 고가로 올라갈수록 힘(출력)이 좋다는 것이다.
출력이 좋다는 것은 단순히 작업시간절약뿐 아니라 할 수 있는 작업의 역량에도 차이가 있다.
단순이 회전력만 갖추면 되는 작업들 (유막제거, 왁스, 페클)의 경우는 중저가만 해도 충분하다고 얘기하지만
폴리싱을 해서 차의 흠집이나 스월을 지우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출력과 회전력이 필요하다.
정리하자면 나의 경우,
세차장이나 공터에서 이용할 것이라 무선으로 선택했고,
폴리셔는 한대만 구비할 것이었기에 무난하게 5인치로 선택했고,
초보라 듀얼광택기로 선택했으며 폴리싱작업을 할 수 있는 중고가 브랜드를 선택하게 되었다.
그중 밀워키가 가격적으로 저렴한 편에 속했고,
출시시기도 얼마 안 되어 필요한 기능은 다 갖추고 있다고 생각해서 밀워키를 선택하게 되었다.
듀얼광택기 편심?
밀워키의 경우 편심 15mm 편심21mm 제품 2가지가 있다.
위에서 선택할 것을 다 하고 나면 제품에 따라 편심이 나누어져 있는 브랜드가 있다.
편심은 단순하게 헤드에 있는 축의 회전반경이라고 보면 된다.
편심 21mm제품이 15mm인 제품보다 더 큰 범위를 회전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다 보니 회전rpm이 조금 더 적고 진동이 더 크고, 컷팅력이 15mm에 비해 좀 더 모자랄 수 있다.
여기까지 선택을 완료했다면 구매버튼을 누르면 된다.
밀워키 언박싱.
생각보다 택배박스가 커서 당황했다. 내용물은 좀 작겠지 싶었는데 박스가 무지크다.
신발장에 넣으려고 준비했는데 안 들어가서 당황 ..
구성품은 베어툴(본체) 5A배터리 2개 12v/18v충전기 설명서 1장으로 심플하다.
베어툴(본체)에 배터리 부착한 모습 길이가 약 470mm정도로 꽤 긴편,
무게도 베어툴(본체)만 2.5kg에 배터리가 약 0.8kg로 전체 3.3kg에 육박한다.
측면에 회전을 유지시키는 고정스위치가 있어서 오른손잡이 기준 엄지손가락으로 편하게 고정시킬 수 있다.
광택기(폴리셔)답게 휠 부분은 부직포로 되어있다.
내가 구입한 편심 15mm은 RPM은 최소 2650에서 최대 5100이다.
편심21mm는 최대 RPM이 4500이니 참고하길.
열 배출구는 촘촘한 철망으로 감싸져 있다. 막히면 열이 차니 한 번씩 분리해서 에어로 청소하라고 되어있다.
(아무리 잡아당겨도 안 빠져서 어떻게 빼야 하나 고민이다.)
베어툴(본체)과 5A배터리 2개를 구입했는데, 누군가 카더라로 6A짜리 배터리타임 이슈가 있다고 해서 5A를 구입하게 되었다.
이 이상 큰 용량을 사용하면 무게 때문에 어깨가 감당이 안된다.
배터리는 사용 중에도 남은 용량을 확인할 수 있게 잔량표시 버튼이 있다.
충전기는 12v배터리와 18v배터리를 각 1개씩 충전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충전이 다 되면 붉은색에서 녹색으로 불빛이 바뀐다.
충전 중에 약간의 탄내와 열이 발생할 수 있는데 지극히 정상이다.
고속충전기 제품은 따로 있고 이 제품은 고속충전은 아닌데 5A 기준으론 꽤나 빨리 충전된다.
방전시킨 적은 거의 없고 보통 1칸에서 완충까지는 30분 정도 걸린 듯하다.
잘못 꽂히면 붉은색과 녹색불이 교차로 번쩍이는데 충전이 안되고 있는 것이니 다시 끼워야 한다.
약품은 조합이 엄청 많지만 초보자인 나는 무난하게 2스텝으로 초중벌과 말벌로 구성했고,
디바텍 양모 + 트라이앵글 0 번 / ipo s3 + 3070
많은 검색과 카페의 추천으로 이 조합을 선택했다.
작업 결과물은 ?
최대RPM으로 돌렸을 때 회전과 진동 및 소음의 느낌만 보면 될 것 같다.
왼쪽은 초벌 1회, 오른쪽은 초벌 2회 한 사진. 자세히 보면 스월이 지워지는 느낌을 알 수 있다.
최초에 작업전 상태는 불빛 없이도 스월이 보일 정도였다. 초벌 2회만으로도 꽤나 자세히 봐야 보이는 걸 알 수 있다.
폼패드와 약재를 바꿔서 마무리했을 때, 보다시피 웬만한 거리에선 스월이나 잔기스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사라졌다.
(가까이서 자세히 보면 깊은 대미지들은 드문드문 남아있음)
총 평.
중저가 브랜드 중에서도 공구회사 제품을 선택 한 이유는 확실히 공구회사가 만드는 제품이
호환성(배터리)도 좋고 출력에서 안정적인 면모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검빨조합이 이뻐서 구입한다고도 하지만
나는 실용주의자라 디자인보다는 출력과 만듦새, 안정성을 선택했다.
확실히 그런 면에서 밀워키는 진동, 소음, 출력에서 만족감을 주었고, 작업결과물도 만족스러웠다.
현재까지 3대의 차량에 작업해 보았고, 약 13시간정도 돌려 본 결과(3일동안)
배터리도 5A 2개로 번갈아 충전하며 사용해 보니 거의 무한사용에 가깝게 사용할 수 있었고,
(사람인지라 무겁고 힘들기 때문에 쉬어가며 하면 시간 딱 맞음)
무게밸런스도 안정적이라 작업성도 나쁘지 않았고,
무선제품 치고 꽤나 무리하게 돌린 편인데도 출력에 변화나 이상증상도 없었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약재랑 패드포함 60만원 중반의 거금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과
무겁다는 것, 배터리타임이 약 20분 정도로 짧아서 자주 교체해야 한다는 것 등 더 있겠지만
결과물을 확인 한 환자한테 이런 단점들은 사실 큰 의미가 없다.
차량관리에 관심 있거나 적어도 2달에 한 번은 손세차를 하는 사람이라면 폴리싱에 입문해 보는 걸 추천한다.
tip - 조금 더 저렴하게 구매하려면 배터리를 밀워키 호환용배터리로 따로 구매하고 베어툴만 사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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