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인플루언서들이 극찬한 버즈2 프로, 내돈내산 한 달 사용기.
몇 년 전 아는 동생이 쓰던 갤럭시 버즈 1세대를 반나절쯤 사용해본 적이 있다.
그 때 갤럭시버즈에 많이 실망했던 기억이있다.
나는 그 무렵에 앤커의 리버티프로와 젠하이저의 모멘텀 오버이어2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당시 무선이어폰수준이 높진 않았지만 갤럭시버즈 1세대의 음질과 착용감은 그 마저도 못 미쳤던것 같다.
그나마 장점으로 기억에 남는건 주변소리듣기 기능 정도였던
얼마 전 우연히 갤럭시 버즈2프로의 출시를 앞두고 사전 체험 기회를 얻은
유튜버분들의 전문 음향리뷰를 보고는 호기심이 생겼다.
영상에서 유튜버분들이 음의 해상도가 좋아지고,
튜닝이 플랫에 가깝게 바뀌었다며 음향기술이 수준급이라며 극찬하는 모습을 보니
그냥.. 갖고 싶어졌다.
이 놈 유튜브 때문에 뽐뿌가 마를 날이 없다.
언제나 구입을 위한 명목을 재무부 장관님께 올려야 했기에 열심히 근거를 수색한 끝에
몇 달 전 무선 이어폰을 항시 착용하고 있는 와이프의 귀에 외이도염이 생긴 일이 기억났다.
때마침 이번 갤럭시 버즈2 프로에서 외이도염 이슈를 염두한 설계나 얇은 실리콘이어팁을 사용해서 외이도염을 굉장히 신경 썼다는
내용이 기억났다. 질병을 근거로 공략하는건 좀 치사하지만 뽐뿌를 위한 설득력을 펼치기엔 이만한 근거가 또 없었다.
설득보다 용서가 쉽다는 뽐뿌계의 명언을 교훈 삼아 먼저 구입해놓고 집으로 물건이 오는 동안 밑밥을 열심히 깔았다.
그렇게 물건은 도착했고, 먼저 집에 도착해서 열심히 청음 해 본 뒤 무심한 척 '널 위해 준비했어' 라는 느낌으로
와이프에게 갤럭시 버즈2프로를 선물하는데 성공(?)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약 한 달간 와이프가 집에 있을 때 갤럭시 Z플립4와함께 음악도 듣고 영상도 보면서 테스트한 내용과
실제 와이프가 일하면서 사용할 때 느낀 특징과 장단점을 토대로 주관적인 사용기를 적어보려 한다.
심플한 언박싱.
Z플립4때와 마찬가지로 요즘 패키징은 본품을 제외하면 간단 설명서와 케이블하나가 전부라 딱히 언박싱이랄것도 없다.
와이프가 이어팁이 크다고해서 구매하려다 찾아보니 케이블안에 실리콘이어팁 작은것과 큰것이 추가로 들어있었다.
실리콘 이어팁이 기본 제공되지만 얇은 실리콘팁의 단점인 차음성을 염두하여 메모리폼팁을 별도 판매로 출시했다.
외 관.
유닛에 비해 케이스가 매우 작은 편이다.
충전을 하거나 배터리가 부족하면 녹색->주황색 -> 붉은색으로 불빛을 확인할 수 있다.
후면은 C타입 충전단자가 있다.
한번 연결해 놓으면 뚜껑만 열어도 자동으로 연결이 되며
아래 사진처럼 배터리 용량이 표시되어 연결할 때마다 직관적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이어버드.
이어팁은 총 3가지 사이즈가 준비되어 있고 처음에 끼워져 있는 것이 중간 사이즈이다.
갤럭시 버즈프로와 비교하면 이어팁은 타원형에서 원형으로 바뀌어서 호환은 안되고 재질 또한 이전에 비해 얇고 부드럽게 바꾸면서
착용감 개선과 환기성을 같이 노린듯하다.
전작인 갤럭시 버즈프로와 비교하면 15% 더 작아진 크기로 착용감을 증대했다고 하는데 이전작을 착용해 보질 않아서 비교는 되지 않지만
나와 와이프는 귓바퀴가 작은 편인데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고정이 된다.
이어버드의 충전부를 전작의 위치와 다르게 금속 알레르기를 신경 쓴 탓인지 귀에 닿지 않게 밖으로 빼고,
마이크는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 바람소리가 마이크로 흘러들어 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위로 향하게 위치를 바꿨다.
이어버드만 봐도 이어팁 재질부터 부피개선, 충전단자 위치, 마이크위치 개선까지 얼마나 신경 썼는지 알 수 있다.
귀가 작은 편인 사람이 착용해도 안정적으로 고정된다.
소 리.
나는 음악을 전공한적도 없고, 악기를 연주할 줄도 모른다. 그저 음악을 좋아하고 취향이 있는 매니아일뿐.
그래도 블루투스이어폰 블로그를 쓰니까 음질이나 튜닝처럼 왠지 소리의 특성 몇 가지는
얘기해야 할 것 같아서 살을 덧붙여본다.
첫 번째로 와닿는 부분은 해상도가 좋다는 것이다.
소리의 해상도는 디스플레이로 치면 일종의 화소라고 보면 되는데 버즈2프로는 무선으로 전송할 때
사용되는 코덱이라는 녀석의 능력을 키워서 소리의 픽셀을 훨씬 많이 들을 수 있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SBC,AAC코덱 말고도 삼성 전용 코덱인 SSC가 있는데 이 코덱이 16bit에서 24bit를
지원하게 되면서 소리를 훨씬 깨끗하고 부드럽게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 (물론 소스가 훌륭할때 ...)
두 번째로 반한 포인트는 플랫한 튜닝이다.
흔한 음향기기 주파수 특성인 V자튜닝, 하만타겟이라고 하는 이 튜닝법은 삼성이 인수한 하만그룹이 빅데이터를
모아 만든 대중적인 특성을 입힌 튜닝법인데 시중에 나오는 모니터 성향의 음향장비를 제외한 기기는
거의 대부분이 이 하만타겟에 기인한다고 보면 된다.
나 또한 초창기에 음향기기들을 좋아하기 시작할때는 V자튜닝에 취해 차와 집에 소소하게 튜닝을 해서 음악을 즐기곤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다양한 음악소스를 접하게 되니까 모니터링 성향에 가까운 플랫한 특성을 좋아하게 되었다.
커피도 그렇다. 처음에 시작할땐 분명 다채로운 향이나 특징이 짙은 원두에 끌려 진하게 마시곤 했는데,
요즘은 그저 향만 느낄 정도로 연하게 해서 물처럼 마신다.
이래서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고 하는가 ?
또 삶의 진리를 깨닫게 된다.
이 얘길 왜 하냐고?
그냥.. 그랬다구요..
총 평.
위에서 구성품부터 외관, 소리 특징까지 대략적인 내용을 알아봤다.
어플리케이션 내용을 넣을까 싶었지만 딱히 특이할 건 없어서 제외했다.
내 구매 포인트와 느끼는 장단점을 풀어놓고 이 글을 정리하면 될 것 같다.
구매포인트
1. 외이도염 이슈를 감안한 설계, 착용감 개선
2. 코덱 24bit 지원으로 우수한 해상력
3. 노이즈 캔슬링 성능의 향상
내가 구매하게 된 이유는 이 3가지로 볼 수 있다.
실제 사용해 본 결과 충분히 납득될만한 구매 포인트였다고 생각이 든다.
(적어도 나는..)
구매 포인트를 제외한 실제 사용했을 때 느낀 장점으로는
1) 배터리가 생각보다 오래간다는 점
( 평일 평균 3시간이상 사용했는데 일주일에 한번쯤? 충전한 거 같다.)
2) 화이트 색상이지만 SF코팅이 때가 잘 안 탄다는 점
3) 케이스가 작아서 휴대성이 매우 훌륭하다는 점
(장점이자 단점)
4) 이전 모델들의 버즈케이스와 호환되어 다양한 액세서리가 있다는 점
5) 통화음질
(고감도 마이크가 향상된 노캔성능과함께 시끄러운 주변 소음 속에서도 또렷한 소리를 들려줌)
사용하면서 느낀 단점은 2가지
1) 노이즈 캔슬링이 향상된 것은 분명하지만 차음성이 약한 바람에 고음이 거슬리게 들어온다는 점
(중저음은 잘 걸려줘서 고음만 들어오게 되니까 일부 상황에서는 그게 더 거슬릴 때가 있음)
2) 휴대성이 좋지만 작고 둥글어서 떨어뜨리거나 잃어버리기 쉽다는 점..
(불안해서 케이스 주문해 놓음)
이 정도로 정리된다. 당연히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이 존재해서 구매하게 되었고,
얼마 전에 에어팟 프로2가 출시되었는데 가격을 보니 이제는 버즈2프로의 가성비가 좋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사실 가성비 이어폰이라면 내가 좋아하는 앤커사의 제품도 있겠지만 확실히 이번 버즈2프로는
삼성이라는 글자를 떼놓고서 구매하더라도 만족할 만큼 잘 만들었다고 생각된다.
와이프도 굉장히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으며 다행히 아직까진 외이도염도 재발하지 않고 있다.
케이스는 너무 작아서 새로 나온 인기 삼다수케이스나 대한항공,하이브로 박스 중 구매를 염두에 두고 있다.
정가는 28만원이지만 어딘가에 30%쿠폰들이 날아다녀서 저렴하게 구입하시는 분들은 20만원 가까이 구매하시는듯한데
나는 거의 정가에 가깝게 구매했지만 20만원 초반에 구매한다면 충분히 가격적인 매리트가 있다고 생각되니
살까말까 고민하시는 분들은 너무 고민 말고 질러도 될 것 같다. ( 삼성폰에 한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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