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내돈내산. 열심히 알아보고, 살펴보고 앉아보고 샀다.
실제 디스크환자의 의자 사용기.. 랄까 ?
허리가 아파지면서 운동 관련 용품이나 마사지건과 같은 제품들을 많이 구입하게 되었는데
마침 와이프가 공인중개사 공부를 한다고, 책상과 의자를 사야겠다고 했다.
사실, 책상이야 특별한 기능이 필요하지 않은 한 필기하거나 팔 받치고 있을 때 흔들리지만 않는다면
아무거나 써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허리가 아파보니 의자는 아무것이나 쓰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내가 쓰려고 사는 것도 아닌데
열심히 알아봤다. 언제나 최고급부터 내 주머니 사정에 맞게 눈은 내려간다.
허먼밀러 , 스틸케이스, 휴먼스케일. 흔히 말하는 세계 3대의자 브랜드부터 시작해서
시디즈, 듀오백, 린백 등 좋은 의자는 무엇이 다르며, 내 예산에 어떤 의자가 맞는지 찾아보았다.
3대 명품의자 ?
3대 의자라고 불리는 명품의자들은 가격이 100만원 초반에 시작하는데 심지어 헤드레스트도 없는 가격이었다.
의자에 앉아 머리까지 받치고 싶다면 150만원 이상은 줘야 한다.
하지만 무상 A/S가 10년 이상으로 길다는 것과 비싼 만큼 인체공학적으로 잘 만들어서 장시간 앉아있기 편안하다는 평,
만듦새가 견고해서 내구성이 좋다는 것까지 장점은 확실했다.
단점은 비싸다는 것과 당장 사고 싶어도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몇 달의 시일이 걸린다는 것...
그리고 지방에는 앉아 볼 수 있는 편집샵이나 브랜드 매장이 없다는 것까지..
그래서 3대 명품의자는 빠르게 패스하고 다음 대안인 시디즈와 듀오백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내 선택은 시디즈.
시디즈에서는 잘 팔리는 T50, 듀오백에서는 D3, Q1이 눈에 띄었다.
일단 열이 많은 편이라 등받이는 메쉬 소재로 하고 싶었고, 좌판도 되도록 메쉬 소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T50은 좌판이 메쉬인 T50에어를 눈여겨봤고, 듀오백에서는 좌판이 메쉬 소재인 Q1에어로 모델도 찾아보았다.
명품의자에 비하면 가격도 만만해서 일단 눈도장을 찍어놓고 매장으로 출발했다.
먼저, 가까운 시디즈 매장에 갔다. 막상 T50에 앉아보니 조금 실망스러웠다.
럼버서포트는 저렴한 플라스틱이 허리를 찌르는 느낌이 들었고, 고정된 등받이에서 유격도 조금 느껴졌다.
좌판도 엉덩이를 편안하게 감싸는 듯 받쳐주지 못했다.
저렴한 가격이니 별 수 없겠거니 하고 T50에어도 앉아보았는데 고급스러운 메쉬좌판을 기대했던 탓인지
사용하다 보면 늘어날 것만 같은 느낌과 엉덩이가 배길 것 같은 느낌에 실망감이 들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조금 더 저렴한 T40도 앉아봤지만 만듦새도 착좌감도 점점 실망만 더해갔다.
그러다 사장님 권유로 T80을 앉게 되었는데, 앞서 앉아본 의자들과 다르게 굉장히 편안했고, 고급스러웠다.
사실 T80제품도 홈페이지에서 봤지만 가격이 비싸서 생각을 안 했었는데, 사장님께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주셔서
구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충분한 만족감에 결국 듀오백 매장은 가보질 않았다.
외관 및 특징.
헤드레스트는 높낮이 조절과 뒤로는 안 젖혀지고 앞으로 기울어진다. [사진없음]
체감상 180cm 까지는 부족함이 없을 것 같고, 그보다 앉은키가 크면 짧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화이트 모델은 헤드레스트 소재가 페브릭이고, 내가 구입한 블랙 모델은 가죽이다.
팔걸이는 안.밖 , 앞.뒤, 위.아래로 모두 조절이 가능하다. 움직이는 가동 범위가 큰 편은 아니며
위.아래 조절을 제외하고는 별도의 레버나 버튼 없이 힘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내구성에 의심이...
하지만 고무와 같은 쫀쫀한 텍스쳐의 소재는 굉장히 고급스럽고 편안하다.
줄자로 측정해 보니 바닥에서 47cm ~ 57cm로 키 160cm부터 185cm까지는 무난하게 사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좌판은 엄청 푹신해서 푹 ~꺼지지 않는다. 조금은 단단하게 받쳐주는 느낌이다.
홈페이지에서는 고탄성 스펀지와 메모리폼의 2중 구조라고 소개되어있는데, 내가 쓰는 라텍스 베개보다 조금 더 탄탄한 느낌이다.
등받이의 메쉬 소재는 폴리엘라스토머라고 소개되어있는데 얇은 낚싯줄을 엮어서 해먹으로 만든 느낌이랄까?
이 또한 좌판처럼 탄탄하게 받쳐주며 딱히 불편함 없이 등을 감싸준다.
럼버서포트는 위.아래로 조절 가능하며 등받이의 소재 때문인지 딱딱하게 느껴지거나
T50처럼 플라스틱이 날 미는듯한 느낌 없이 잘 지탱해 준다. 다만 럼버서포트의 가동범위가 매우 좁다는 점과
따로 고정하는 레버나 버튼이 없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의자에 똑바로 앉는 법 중 하나가 무릎 뒤쪽과 의자의 앞쪽 사이에 5cm정도 여유를 두라는 것.
그때 좌판을 앞 뒤로 움직여 내 신체에 맞춰주면 된다.
솔직히 좌판 각도 조절은 왜 필요한가 의아했는데, 홈페이지를 보니 체중이 분산되어 요추의 데미지를 줄인다고 나와있는데
골반이 전방경사가 되어 요추를 C커브로 유지하기 편해지는 느낌이 있다. (현재 사용중)
등받이의 각도는 가만히 있을 때 포함 총 3단계로 조절이 가능하다.
등받이의 느슨함은 단계와 관계없이 끝까지 돌리면 잠기거나 풀리거나 하며 알맞게 조절이 가능하다.
뒤로 젖힐 때 느낌이 전혀 불안하지 않고,
사진에서 보면 각도가 얼마 안 되는 듯 하지만 실제로 누워보면 꽤 많이 젖혀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레탄 캐스터로 T80블로그나 유튜브를 보면 모두가 극찬하는 바퀴다.
막 굴러다닐까 봐 추가 요금 주고 싯브레이크 캐스터로 교환하려다가 사장님이 생각보다 좋은 바퀴라고 일단 쓰다가
마음에 안 들면 교환하면 된다고 하셔서 일단 썼는데 매우 만족. 구르는 느낌이 고급지며 소음도 없고 나름의 묵직함이 있음.
총 평.
의자 하나에 50만원쯤 되는 금액을 투자하며 구입할 가치가 있냐고 묻는다면 나는 충분히 그렇다고 할 것이다.
디스크로 고생해보니 사실 앉아보고 편하기만 하다면 100만원이든 200만원이든 그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명품의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T80은 가성비로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으며,
국내 제품들의 단점인 짧은 A/S기간 또한 정품 등록으로 5년은 보장받을 수 있으니 나쁘지 않은 대안이다.
국내 제품 중엔 비싸지만 소재나 빌드퀄리티 등 가격 치고도 훌륭하다고 생각되며
뒤로 젖힐 때나 바퀴를 움직일 때 느껴지는 묵직한 느낌이 고급의자라고 얘기해 주는 듯하다.
몇 가지 아쉬운 점은 키가 너무 크거나 작은 사람이 쓰기엔 이동되는 부분들의 가동범위가 크지 않고,
몇몇 부분들은 레버나 버튼 없이 힘으로 움직여서 고정시키기 때문에 내구성이 불안하다는 점이다.
제품 특성상 장.단점이 딱히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내가 사용하면서 느낀 점 들은 이렇다.
오늘도 나의 뽐뿌가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도움이 되었다면 밑에 하트 뿅~ 눌러주면 고맙겠다.
마지막으로 꼭 ! 의자는 앉아보고 살 것.
가격도 오프라인 매장이 더 저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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