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찾아온 뽐뿌.
이번 뽐뿌의 발단은, 와이프님께서 PS5를 사주셔서 재미나게 하고 있는데
잠자는 와이프님 눈치 보여서 게임 소리를 자꾸 줄이다 보니 컷신들이 무성영화가 되며 흥이 줄어들었다.
감동의 쓰나미가 몰려와야 할 타이밍인데 소리가 안들리니 재미가 반감되는 거..
아쉬운 대로 집에 있는 무선 이어폰을 연결시켜보려 했는데,
이 놈 플스. 전용 헤드셋이 아니면 인식을 안 해주네?
오밤 중에 중고나라와 당근을 뒤져 PS5용 3D펄스 헤드셋을 구매하기로 하고,
다음날 부리나케 쫓아가서 구입했다. 신나서 착용하고 플스에 있는 3D 오디오 기능을 ON !
처음엔 " 오오~ " 했는데 몇 시간 사용 해 보니
착용감이 불편하고, 인위적인 음장감에 너무 실망했다.
가만 보니 만듦새도 장난감 같고.. 어쩐지, 가격이 싸길래 괜찮은가 했다.
나름 SONY의 헤드셋이니까 ' 괜찮지 않을까? ' 기대했는데
없는 것보단 낫지만 전자제품을 좋아하는 나에겐 아쉬움이 매우 진하게 남았다.
다시 며칠에 걸친 폭풍 검색으로 공부를 하고, 후보군을 준비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게이밍 시장이 확대되어서 일까
게이밍 브랜드 외에도 음향기기 업계들의 게이밍 헤드셋이 눈에 띄게 많았다.
젠하이저나 뱅앤올룹슨, 오디지 등 많은 음향기기 업계들도 음악 감상용 헤드폰만 아닌
게이밍용 헤드셋도 만들고 있었다.
방구석에서 공부를 좀 해보니, 기존에 있었던 게이밍 브랜드의 특징은 FPS위주의 게임에서 성과를 내는 목적으로
정위감이 매우 뛰어나며 소리의 자연스러움보다는 발자국, 총탄 소리 등의 저음과 중음을 부각했다고 한다.
그에 반해 음향기기 브랜드의 게이밍 헤드셋은 게임의 성적보다는 소리의 음질에 충실하면서 저음, 중음, 고음을
밸런스 좋게 부각한, 소위 말하는 'W' 식 튜닝을 했다는 것이다.
내 경우엔 FPS게임에 큰 흥미가 없어서 음향기기 브랜드 위주로 제품을 검색했다.
그렇게 결정한 ' 오디지 펜로즈(AUDEZE PENROSE) '
마침 콘솔용으로 나와주어서 별 다른 설정 없이 PS5에 호환이 되고,
PC나 모바일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내게 안성맞춤이었다.
오디지 (ADEZE) ?
사실, 오디지는 내게는 생소한 브랜드였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프로 장비나 헤드파이 쪽에서는
평판 자력형 드라이버를 탑재한 헤드폰으로 유명했다.
오디지는 펜로즈 이전에도 2개의 게이밍 헤드셋을 먼저 출시했는데,
가장 먼저 선 보인 모비우스는 게이밍 헤드셋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60도 헤드 트래킹 3D 사운드를 구현하여 어떤 상황에서도 입체적인 음향을 즐길 수 있고,
평판 자력형 드라이버 특유의 단단한 저음과 중음.
깨끗하고 왜곡 없는 음질은 게이밍뿐만 아니라 음악,영화감상에서도 호평일색이었다.
하지만 무게만큼 무거운 가격과 유선 상태에서만
3D 사운드가 구동된다는 등 치명적인 몇 가지 단점으로 인해 불호 또한 많았다.
그런 오디지가 다음으로 내놓은 게이밍 헤드셋은 LCD-GX.
오디지 홈페이지의 설명에 따르면, "고급 LCD 평면 마그네틱 드라이버는
다른 게임용 헤드폰보다 최소 2배 더 나은 저음, 우수한 사운드 스테이지 및 게임뿐만 아니라
오디오 모니터링, 믹싱 및 편집에 적합한 뛰어난 해상도를 제공합니다." 라고
설명되어 있지만 크기와 무게, 유선이라는 단점도 모자라 134만원이라는
국내 판매가는 게이머의 니즈가 전혀 고려되어 있지 않은 제품이라 큰 성과는 못 이룬 듯하다.
그렇게 한 번의 성공과 한번의 실패(?)로 인해 만들어진 차기작
오디지 펜로즈는 모비우스가 가진 장점과 현재 트렌드를 반영하여
헤드 트래킹 3D 사운드를 배제하고 무선 기술에 집중하여
모비우스 판매 가격보다 10만원 더 저렴하게 낮춰서 429,000원에 출시되었다.
구성품 및 외관
구성품이라 해봐야 별것은 없다. 헤드셋 본체와 무선 동글.
*무선 동글은 블루투스 리시버는 아니고, WIFI를 이용한 2.4GHz 대역 주파수를 이용하여 블루투스보다
16ms의 낮은 지연율을 보여주며, 무손실 16bit/48kHz연결을 지원한다.
이것이 게이밍 헤드셋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제품을 꺼내고 나면 스펀지 뒤에 케이블과 마이크가 준비되어 있다.
가장 중요한 왼쪽 이어컵이다.
오디지 펜로즈(AUDEZE PENROSE)는 왼쪽 이어컵에 모든 컨트롤이 몰려있다.
위쪽 사진은 전원버튼(페어링버튼 겸용)과 마이크 ON/OFF 버튼
그 아래쪽으로 모드변경(AUX,무선동글,블루투스), 마이크 탈착 소켓, C타입 충전단자,
3.5mmAUX단자, 마이크 볼륨, 헤드폰 볼륨 휠이 순서대로 나열되어있다.
오디지 펜로즈(AUDEZE PENROSE)의 자랑 중 하나는 슈어 마이크이다.
이어폰이나 헤드폰, 혹은 방송장비나 마이크를 조금 아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음향기기 브랜드인데,
마이크 성능으로도 굉장히 신뢰 있는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도 같이 게임하던 상대가 무선임에도 불구하고 마이크 품질이 굉장히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오디지(AUDEZE)는 모비우스의 3D 사운드를 기술제휴로 탑재시키듯,
모자란 부분을 더 뛰어난 업체의 기술이나 제품을 가져와 자신의 제품에 응용했다.
이는 소비자로서 굉장히 칭찬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정수리 쿠션. 재질은 이어컵과 같은 인조가죽으로 되어있다.
헤어밴드의 길이는 웬만한 성인 남성도 다 넣고 쓸만해서, 길이감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슬라이딩될 때 6~7단계쯤으로 길이 조절이 나누어져 있기는 한데 정확하게 딱딱 걸리는 느낌은 아니다.
애플리케이션
오디지 펜로즈(AUDEZE PENROSE)의 PC앱인 오디지HQ의 모습이다. http://www.audeze.com/AudezeHQ
전원을 넣지 않은 채로 PC와 CtoA케이블로 연결시켜 주고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면 간단히 연결이 된다.
프리셋에 이름을 지정할 수 없다는 것과 사이드톤(마이크로 나간 내 목소리를 나에게도 들려주는 기능)
ON/OFF는 가능한데, 사이드톤 소리를 키우거나 줄이는 것이 컨트롤이 안 되는 점은 아쉽다.
다른 리뷰들을 보니까 안드로이드용 어플은 제작이 잘 되어 있는 듯한데,
아이폰 어플은 만들다 만 것인지 도저히 사용이 안되어서 다운받았다가 지웠다.
총 평
청음샵 가서 들어보고 음질이 너무 좋아서 와이프마저 감탄시켜 지갑을 열게 만든 녀석이다.
그마만큼 성능 하난 확실하다. 근 3개월 동안 거의 매일 짧게는 30분부터 길게는 4시간까지도 착용을 해왔다.
음악감상, 게임, 영화감상 등 어떤 장르의 무엇을 해도 소리가 너무 좋아서
집에 PC-FI랍시고 스피커와 인티앰프를 설치 해 놓고도 일부러 오디지 펜로즈(AUDEZE PENROSE)를 사용했다.
좋은 음질과, 잘 튜닝된 사운드로 어떤 장르를 청취해도 위화감이 없다.
그래도 분명 장점과 단점은 존재하니까 나열해 보겠다.
장 점
1.정위감이 좋다.
-게이밍 헤드셋이라고 만들었으니까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지만 내 생각보다 정위감이 좋은 편이었다.
FPS게임은 잘 안 하지만 펜로즈 산 김에 오버워치 몇 번 해 보고는 호라이즌제로던 같은 RPG게임을 주로 했다.
호라이즌 같은 RPG장르에서도 정위감이 좋으니까 뒤에서 날아오는 적들도 캐치가 가능하고 게임이 영화같이
더 현실감 느껴져서 좋았다.
2.음악감상과 영화감상으로도 손색없다.
-영화감상 최고의 헤드폰은 야마하 헤드폰이라고 하지만 오디지 펜로즈도 평판형 드라이버의 장점인
단단한 중저음의 사운드와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 튜닝으로 영화감상이나, 텐션 있는 음악을 듣는 것에 추천할만하다.
3.내장 EQ 프리셋.
-총 5가지의 EQ가 저장이 되고, 오디지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이미 만들어져 있는 EQ를 다운받아서 저장시킬 수도 있다. 기기 자체에 저장이 되다 보니
한 번만 저장시켜 놓으면 어떤 환경에서도 불러올 수 있어서 편하다.
(참고로 EQ변환 방법은 볼륨 휠을 꾹~누르고 있는 것. 한참 헤맸다.)
4. 음 질
-들어보면 알 수 있다. 오디지 펜로즈는 블루투스 헤드폰의 편견을 깨 버린 헤드폰이다.
젠하이저의 모멘텀 오버이어나 엔커의 사운드코어,
애플의 비츠를 들었을 때 이 정도가 무선 헤드폰의 한계라고 생각했다.
오디지 펜로즈를 듣고 나서 역체감을 하면 웬만한 헤드폰은 오징어로 만들 버릴 정도로 훌륭하다.
단 점
1.게이밍용이라 별도의 파우치가 없다.
-들고나갈 일이 잘 없지만 매우 아쉽다.
모비우스용 헤드셋 파우치 별도 판매 중 (현재는 품절인듯)
2.정수리 쿠션의 빈약함.
-무게가 약 350g정도로 적지 않은 무게인데 100mm평판자력형 드라이버 때문인지,
무게 분산이 잘 안되어서 밑으로 쳐지는 무게를 정수리가 고스란히 다 받음.
3.장력이 조금 있는편.
-3개월쯤 쓰다 보니 장력이 조금 풀려서 많이 나아졌음.
4.배터리 지속시간, 배터리 남은 양 확인.
-생각보다 배터리 실 사용량이 길지 않음. 체감상 하루 2시간씩 사용하면 3일에 한 번은 충전해야 하는 듯?
그것보다 더 불편한 것은 배터리 남은 양 확인을 led 불빛 색으로 하거나 남은양이 20%가 되면 한번 알려주고,
10%가 남으면 다시 알려주는데 그 외에는 컴퓨터에 연결하지 않으면 별도로 확인이 안 됨.
5.안드로이용 앱만 개발.
-아이폰 사용자는 폰으로 앱 연결 불가.
6.엑박용은 PS5와 컴퓨터까지 같이 사용 가능. 플스용은 엑박 사용불가.
-사고 나서 알게 된 사실.. 엑박용은 무선동글에 스위치가 있어서 엑박과 PS5로 스위칭 가능.
개인적으로 색상도 엑박용이 더 마음에 드는데 괜히 플스용 산 기분..
7.빈약한 코덱지원
-게이밍 헤드셋이라 무선 동글을 주기 때문에 블루투스 의존도가 낮은 것은 사실이나 일부 핸드폰 같은 환경에는
무선동글보다는 블루투스로 쓰기 때문에 AAC와 SBC코덱만 지원하는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
단점이 장점보다 개수는 많지만 사실 배터리 관련 단점과 정수리 쿠션 부분을 제외하면 거의 푸념에 가까운 단점이라
내가 적은 단점이 당신의 뽐뿌를 저하시키는 일은 없길 바란다. 그저 알고는 계시라고 참고로 적어놓은 것이니까..
나는 이보다 단점이 더 있었다고 해도 청음샵에서 소리를 듣는 순간 오디지 펜로즈를 모셔왔을 거라고 확신한다.
PS - 뽐뿌에는 언제나 중복투자라는 리스크가 온다. 세상에 가성비는 없다.
가심비만 있을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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